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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사바시아, 산타나의 비교 대상이 아니다.


이 글이 작성된 시점(2010년 9월)까지만 해도 류현진은 경계선 피칭 의존도가 높았고, 다시 말해서 완성도가 떨어지는 투수였다. 추측이지만 류현진은 그 동안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것으로 보이고, 현 시점(2012년 9월)의 류현진은 투구 패턴이 완전히 바뀌었고 완성도에 있어서도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이다.


류현진을 사바시아, 산타나와 비교하는 야구팬들이 많은데 이 글이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먼저 류현진의 06 ~ 09시즌의 기록을 살펴보자.

06년 - 30게임 18승  6패   6완투 201이닝 (2.23) 탈삼진/204
07년 - 30게임 17승  7패   6완투 211이닝 (2.94) 탈삼진/178
08년 - 26게임 14승  7패   2완투 165이닝 (3.31) 탈삼진/143
09년 - 28게임 13승 12패 4완투 189이닝 (3.57) 탈삼진/188


06년에 비해서 07년 기록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공인구의 크기였다. 07년부터 공인구가 (메이저리그 수준으로) 조금 커졌고, 류현진은 손이 작은 편이다.

류현진은 07년부터 체인지업을 구사할 때 인위적인 회전을 주는 형태로 구사하는 경향이 많았고, 마치 스크류볼을 구사하는 것처럼 보였다(07년에 구사했던 체인지업의 완성도가 06년에 비해서 많이 떨어져 있었다).

비교적 작은 손에 커진 공인구로 06년의 완성도 높은 체인지업을 다시 구사하기 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류현진처럼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하면서 손이 작은 투수들에게 영향을 끼쳤는데, 정재훈도 여기에 해당된다.

참고로 정재훈의 06, 07년 기록을 살펴보자.

06년 - 53게임 2승 3패 38세이브 54이닝 (1.33) 탈삼진/65
07년 - 52게임 5승 3패 25세이브 59이닝 (2.44) 탈삼진/54


포크볼을 주무기로 하는 정재훈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 나빴다. 포크볼 실투가 늘어나면서 평범한 투수로 전락하게 된다. 공인구의 크기 변화는 손이 작은 투수들의 구위 하락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튼 07년의 류현진은 체인지업의 위력만 감소했을 뿐이지 여전히 강력한 투수였다. 그러나 08년부터 상황은 더 나빠지게 된다. 구속마저 줄었던 것이다. 그리고 인위적인 회전을 가하는 형태의 체인지업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올림픽 야구 결승전을 관람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터의 평가가 이를 더욱 분명하게 해준다.

"홈런을 허용한 실투 2개만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 특히 날카로운 체인지업과 스크류볼로 쿠바 강타자들의 밸런스를 경기 내내 흐트려놨다"


당시에는 지금보다 류현진에 대한 평가가 훨씬 더 좋았다. 당장 09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것처럼 요란했지만 스카우터의 평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실성이 없는 착각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09년부터 다시 완성도 높은 체인지업을 구사하면서 류현진의 타고난 투구 감각이 증명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점은 남아 있었다. 바로 구속이었다.

2010년은 류현진의 구속 문제점까지 해결된 시즌이다(류현진의 명품 체인지업을 감상해보자).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다. 회복된 구속과 다시 찾은 체인지업의 감각 만으로 사바시아, 산타나 등과 비교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이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 동영상을 보면,

류현진이 체인지업보다 훨씬 더 많이 결정구로 구사하는 (화면상으로만) 크로스 피칭 장면인데, 메이저리그에서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기 힘들다는 문제점이 있다(KBO 스트라이크존은 문제가 심각하다).

그리고 구속 문제이다. 회복된 구속이 메이저리그에서도 강속구인가 하는 점인데, 현실적으로 쓸만한 구속 수준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10승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커브와 슬라이더의 품질이 우수해야 함은 물론이고 제구력 또한 완벽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류현진을 사바시아, 산타나 등과 비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점을 감안할 때 양키스의 페티트와 비교하는 것이 현실성이 있어 보인다. 메이저리그 기준에서는 류현진이 강속구 투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좌완 투수라는 이점에다 제구력도 뛰어나고 다양한 구질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TV 중계 화면 방식, 즉 투수 뒤쪽 좌/중간 위치에서 제공하는 화면으로 류현진이 구사하는 다양한 구질의 품질을 구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좌완 투수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런 각도의 화면으로 평가할 경우에는 류현진이 페티트보다 더 뛰어난 투수라는 착각을 할 수도 있다. 류현진이 페티트에 비해서 공이 느린 것도 아니고, 구사하는 구질의 다양함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구사하는 구질의 완성도일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구별할 것인가?

투수 뒤쪽 정 중앙 위에서 보여줄 경우에는 좌완 투수가 구사하는 구질의 궤적(품질)을 판단할 수 있다. 류현진이 투구하는 경기에서 아래와 같은 방식의 중계 화면을 제공해 준다면 야구팬들에게는 정말 큰 선물이 될 것이다.

<참고> 선동열 슬라이더는 메이저리그에서 통했을까?




- 클리프리 투구 영상(투수 뒤쪽 정 중앙에서의 중계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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